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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3G 연속 무안타' 김하성, 타율 0.220...팀도 4연패 수렁, 지구 2위도 뺏겼다

식어버린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방망이에 좀처럼 다시 불이 붙지 않고 있다.김하성은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서 7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 1볼넷 2삼진 1득점으로 부진했다. 그는 이날까지 필라델피아와 만난 3연전에서 모두 무안타를 기록, 시즌 타율도 0.220까지 떨어졌다.김하성이 침묵한 샌디에이고는 6-8로 패배, 14승 17패를 기록했다. 시즌 초 줄곧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를 지켰던 샌디에이고는 이날 패배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순위가 맞바뀌어 지구 3위로 추락했다. 반면 필라델피아는 3연승을 달리며 19승 10패를 기록,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2위를 지키며 지구 선두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추격을 이어갔다.선발 마이클 킹이 5⅓이닝 6피안타(3피홈런) 3볼넷 6탈삼진 6실점으로 무너진 것이 컸다. 타선도 3안타에 그친 전날과 달리 9안타로 분전했으나, 홈런 3개를 앞세운 필라델피아의 화력이 더 강했다. 필라델피아 선발 타이후안 워커는 6⅓이닝 8피안타(2피홈런) 2볼넷 4탈삼진 6실점 부진에도 타선의 도움 덕분에 시즌 첫 승을 챙길 수 있었다.지난해 붙박이 1번 타자로 활약했고 시즌 초 5번 타자로 출전했던 김하성은 최근 부진 끝에 이날 타순이 7번까지 밀렸다. 하지만 별다른 변화는 보여주지 못했다. 김하성은 2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으나 필라델피아 선발 타이후안 워커의 4구째 낮게 들어오는 스위퍼를 걷어 올려 좌익수 직선타에 그쳤다.김하성은 팀이 3-4로 끌려가는 4회 말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이번엔 워커의 바깥쪽 유인구들을 골라내며 풀카운트까지 승부를 끌고 갔다. 그러나 전날 싱커와 커터(컷패스트볼)를 지켜보다 루킹 삼진을 당했던 일이 반복됐다. 이날도 김하성은 워커의 풀카운트를 지켜보다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김하성 본인은 아쉬워했으나 공식 기록상 스트라이크존에 확실하게 들어온 공이었다.김하성은 세 번째 타석에서야 출루해 1루 베이스를 밟았다. 선발 워커의 제구가 흔들린 틈을 타 볼넷을 얻었다. 김하성은 파울리의 내야 안타 때 2루에 도달했고 대타 루이스 캄푸사노의 좌중월 투런포 때 득점까지 얻었다.샌디에이고는 캄푸사노의 홈런으로 6-7 한 점 차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그 이상까진 나아가지 못했다. 필라델피아는 8회 초 2사 2루에서 적시 2루타로 한 점을 더 달아나 이날 승기를 굳혔다. 김하성은 8회 말 마지막 타석 2사 3루 기회를 얻었지만, 적시타를 치지 못하고 3루 땅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그러나 추격은 거기까지였다. 필라델피아가 8회초 2사 2루서 로하스의 1타점 적시 2루타로 한 점 더 달아난 반면, 샌디에이고는 더이상 점수를 내지 못했다. 김하성 역시 8회말 2사 3루에서 3루 땅볼로 물러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29 08:41
프로야구

'홈런·홈런·홈런·홈런' 라팍에서 유독 불안한 '1선발' 코너, 홈 공포증 이겨낼까

홈 첫 승으로 안정을 찾은 삼성 라이온즈가 다시 연승에 도전한다. 관건은 '1선발' 코너 시볼드의 부활이다. 삼성은 1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두산 베어스와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홈 경기를 치른다. 삼성은 최근 10경기에서 6승 4패를 거뒀다. 8연패 뒤 원정 5연승으로 분위기를 반전했지만, 홈에서 NC 다이노스에 연패를 당하며 기세가 한풀 꺾였다. 하지만 14일 일요일 경기에서 NC에 12-5 대승을 거두며 반등에 성공했다. NC에 루징 시리즈(3연전 시리즈에서 2패 이상 기록하는 일)를 당했지만, 내용이 나쁘지는 않았다. 타선에선 김영웅이, 마운드에선 최하늘이 잘 버텨줬고, 유격수 이재현이 복귀하면서 8타수 5안타 맹타를 휘두르며 타선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김헌곤의 부활과 이성규의 2홈런(14일)도 삼성의 상승세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문제는 선발 마운드다. 특히 16일 출격하는 코너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기존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을 대체하는 '1선발'로 낙점된 코너는 올 시즌 4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6.86으로 부진하고 있다. 개막전인 23일 KT 위즈전에서 6이닝 동안 8삼진을 잡아내며 2실점(1자책)한 것이 처음이자 마지막 호투였다. 이후 3경기에선 6이닝을 채우지 못했고 모두 4실점 이상 기록했다. 안타를 많이 맞았고, 매 경기 피홈런이 있었다. 홈에서 치른 2경기에선 10과 3분의 2이닝을 채우는 동안 10실점했다. 무려 16개의 안타를 얻어 맞았다. 이 중 4개가 홈런이었다. 타자친화구장인 라이온즈파크에서 고전했다. 마운드 이슈도 있었다. 코너는 홈 개막전인 지난달 29일 SSG 랜더스전 선발 마운드에 올라 5이닝 9피안타 3피홈런 5실점했다. 경기 도중 마운드에 불편함을 호소하는 장면이 있었다. 첫 경기의 긴장감도 이날 투구에 영향을 줬지만, 코너는 두 번째 홈 마운드인 4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도 5와 3분의 2이닝 7피안타 1피홈런 5실점으로 나아지지 않았다. 다른 외국인 선수 대니 레예스는 원정이긴 하지만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 11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6과 3분의 2이닝 무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해)로 호투하며 7.90까지 치솟았던 평균자책점을 5.31까지 떨어뜨렸다. 이제 코너만 살아나면 코너-레예스-원태인으로 이어지는 선발 트리오는 안정을 찾게 된다.코너는 영입 당시 "평균 직구 구속 150km대의 직구와 함께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의 완성도 높은 변화구를 구사한다. 스트라이크 존 좌우 활용도가 우수해 강력한 구위와 안정적인 제구력이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스프링캠프에선 스위퍼도 장착해 재미를 봤다. 하지만 아직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16일 홈 세 번째 경기에선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윤승재 기자 2024.04.16 09:12
프로야구

"내가 독해지지 않으면…" 세 번째 기회 앞둔 박종훈과 감독의 기다림

"감독 입장에서는 기다려주는 수밖에 없다."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이 언더핸드스로 박종훈(33)을 두고 한 말이다.이숭용 감독은 11일 인천 키움 히어로즈전에 앞서 취재진으로부터 박종훈에 대한 질문을 받은 뒤 조심스럽게 운을 뗐다. 박종훈은 올 시즌 첫 2경기 선발 등판해 2패 평균자책점 10.50으로 부진하다. 이닝당 출루허용(WHIP)이 2.67, 피안타율도 0.320으로 높다.지난달 27일 인천 한화 이글스전(2이닝 6볼넷 1실점)에서 제구 난조로 흔들린 뒤 2군에 내려가 조정을 거쳤다. 하지만 1군 복귀전이었던 지난 7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4이닝 7피안타(3피홈런) 2볼넷 7실점 부진했다. 직전 등판보다 볼넷은 줄였으나 피홈런 3개로 대량 실점했다. 투구 내용이 워낙 좋지 않아 2군 재강등 가능성이 커 보였지만 이숭용 감독의 선택은 달랐다. 박종훈은 오는 13일 수원 KT 위즈전 선발 등판이 유력하다. 이숭용 감독은 "곰곰이 생각해 보니까 선수 입장에서도 힘들 거 같다. 매회 올라갈 때마다 잘 던져야 한다,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을 거 같다. 지금은 조금 더 지켜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종훈에게 기회를 더 주는 건 그가 어떻게 시즌을 준비했는지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박종훈은 자타공인 '성실맨'이다. 비활동 기간인 지난 1월에는 일찌감치 미국으로 건너가 팀 선배 추신수 자택(미국 텍사스주)에서 따로 몸을 만들었다.다만 마냥 무한대로 기회를 주기 어렵다. 프로의 핵심은 경쟁이다. 기록이 떨어지면 밀릴 수밖에 없다. 그게 숙명이다. 이숭용 감독은 "수장으로 판단해야 한다. 내가 독해지지 않으면 팀을 끌고 갈 수 없다. 프로야구 선수는 누구나 다 열심히 하지 않냐"며 "어느 정도 본인이 납득할 때까지 (기회를) 좀 줘보고 싶은 생각은 있다"고 독려했다. 언더핸드스로인 박종훈은 흔히 퀵모션으로 불리는 슬라이드 스텝이 느리다. 볼넷이 많은데 도루에도 취약하다. 이숭용 감독은 "지금 종훈이를 봤을 때 불펜으로 쓸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며 보직 변경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이어 "과정을 좀 디테일하게 살펴서 좋았을 때 모습을 찾을 수 있게 해줄 생각"이라며 "못했던 선수가 아니라 어느 정도 했던 선수다. 2년의 공백이 있었고 그동안 얼마나 마음에 그게 있겠나. 그걸 좀 터트려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그것 또한 본인의 몫인 거 같다"고 말했다.박종훈은 통산 71승, 시즌 두 자릿수 승리를 세 번(2017~18, 2020) 해낸 '선발 자원'이다. 2017년부터 4년 연속 규정이닝(144이닝)을 소화하기도 했다. 가치를 인정받아 2021년 12월, 비 자유계약선수(FA) 다년 계약으로 5년, 총액 65억원(총연봉 56억원, 옵션 9억원)에 사인하기도 했다. 올해 연봉이 11억원으로 류현진(한화·25억원) 고영표(KT 위즈·20억원) 박세웅(롯데 자이언츠·13억5000만원) 다음 고액이다.감독의 '믿음'에 선수가 응답할 차례다.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12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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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천] '2G 6피홈런' 최원준 말소...이승엽 감독 "타자 압도 못해...조정해 올라오길"

두산 베어스가 4선발로 기용했던 최원준(30)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아직 선발 투수로 기용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두산은 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KBO리그 정규시즌 SSG 랜더스와 원정경기에 앞서 1군 엔트리에서 최원준과 김민혁을 말소했다. 대신 최종인과 전민재가 등록됐다.눈에 띄는 이름은 최원준이다. 최원준은 앞서 2일 SSG 랜더스전에 등판했다가 3이닝 5피안타(3피홈런) 1사사구 5탈삼진 6실점으로 크게 무너졌다. 앞서 지난달 27일 등판한 KT 위즈전(5이닝 5실점)에 이은 2경기 연속 부진이다. 2경기에 맞은 홈런만 6방이다.최원준은 지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 통산 30승을 거둔 선발 자원이다. 3년 동안 국내 에이스로 팀 선발지 중심을 지켰지만, 지난해 구위가 떨어져 시즌 중 선발 로테이션에서 탈락했다. 이승엽 감독은 마무리 훈련을 자청하고 조웅천 코치와 함께 체인지업 장착을 시도한 그를 믿었다. 4선발로 기회를 줬지만, 이를 살리지 못하고 2경기 만에 2군에 내려갔다. 3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이승엽 감독은 "보다시피 2경기에서 홈런을 6개나 맞았다. 상대를 압도하는 투구를 해야 했는데, 압도를 당했다. 선발 투수로 메리트를 느낄 수 없는 상황이다. 아직 2경기뿐이지만 시범경기나 스프링캠프에서 보여준 구위가 보이지 않는다. 그를 볼 때 타자들과 싸워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이 들지 않아 2군으로 내렸다"고 설명했다.이승엽 감독은 최원준의 구위가 기대만큼 오르지 않았고, 그로 인헤 최원준 본인의 멘털도 흔들린 것으로 진단했다. 이 감독은 "2일 등판에서도 생각이 많아 보였다. 생각이 많으니 2스트라이크를 잡고도 스트라이크존 경계선상에 너무 꽉 차게 던지려 했다. 그러다 최정한테 볼넷을 내줬고, 그때부터 흔들렸다. 아마 자신감이 떨어져서 생각이 많아진 것 같다. 2군에서 조정해 다시 올라와야 한다"고 바라봤다.이 감독은 "앞서 KT전 등판 때도 볼넷이 많았다. 타순 한 바퀴를 상대할 때는 스트라이크도 많았는데, 아무래도 언더스로 투수는 (공이 느리니) 정말 예리한 제구력이 있거나 아주 특별한 변화구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지금은 10승을 기록할 때보다 공의 움직임이나 힘이 무뎌진 것 같다. 그래서 생각도 많아진 게 아닐까. 공이 좋을 때는 타자들이 못 칠 거라고 생각하는데, 지금은 조금이라도 제구가 안 되면 맞을 것이라 생각하게 되니 그런 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믿음을 버린 건 아니다. 이승엽 감독은 "공에 힘이 더 붙어야 한다. 지난 가을부터 많이 노력한 선수다.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은 것"이라며 "시즌 초반 부침이라 다행이라 생각한다. 조금 조정을 하고 본인의 구위를 되찾으면 된다. 어차피 선발 투수로 던져줘야 하는 선수다. 2군에서 훈련하면서 빨리 본인의 감을 찾았으면 한다"고 전했다.인천=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03 17:48
프로야구

준PO 1차전 선발은 신민혁·엘리아스…‘백중세’ NC-SSG의 맞대결

2023 KBO 포스트시즌(PS) 준플레이오프(준PO·5판 3승제) NC다이노스와 SSG랜더스의 1차전이 열린다. 선발 마운드에는 신민혁과 로에니스 엘리아스가 선다.NC와 SK의 준PO 1차전이 오는 22일 오후 2시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다. 정규 시즌 3위 SG와 4위 NC의 맞대결이다. NC는 지난 19일 홈에서 두산 베어스를 14-9로 꺾고 준PO 무대를 밟았다. 두 팀의 정규 시즌 상대전적은 8승 8패로 ‘백중세’다. 시즌 막바지까지 3위 자리를 놓고 연일 다툼을 벌였다. 결국 SSG가 NC에 1.5게임차 앞서며 3위 자리를 사수했다.경기를 하루 앞둔 21일, 양 팀의 선발투수가 공개됐다. 가장 먼저 마운드에 서는 건 신민혁과 엘리아스다.신민혁은 올 시즌 29경기 122이닝 5승 5패 평균자책점(ERA) 3.98을 기록했다.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마운드를 지켰다. 데뷔 후 가장 낮은 ERA이자, 두 번째로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이었던 KIA타이거즈전에선 5이닝 2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다만 올 시즌 SSG 상대로는 4경기 동안 승패 없이 ERA 6.57로 부진했다. 12과 3분에 1이닝 동안 3피홈런 9실점으로 고전했다. SSG랜더스필드에선 3경기 11이닝 동안 7실점이다.이에 맞선 엘리아스는 올 시즌 22경기 131과 3분에 1이닝 8승 6패 ERA 3.70을 기록했다. 지난 5월 에니 로메로의 대체 선수로 KBO 무대를 밟았는데, 큰 부상 없이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켰다. 정규 시즌 마지막 등판인 두산전에선 7이닝 4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를 챙긴 바 있다.다만 엘리아스 역시 NC전 성적이 좋지 않다. 3경기 동안 1승을 기록했으나, ERA는 7.53으로 높았다. 첫 맞대결인 8월 등판에선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실점 이하)를 기록했으나, 10월 두 차례 등판에선 도합 11자책점으로 무너졌다. 지난 3일 등판에선 3이닝 소화에 그쳤고, 닷새 뒤 경기에선 5와 3분에 1이닝을 소화했으나 9피안타 7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두 경기에서만 3홈런을 맞았다.한편 NC는 ‘슈퍼에이스’ 에릭 페디가 한번 더 휴식을 취한다. 페디는 지난 16일 KIA와의 경기에서 타구에 팔뚝 부위를 맞고 쓰러졌다. 정규 시즌 20승 6패 ERA 2.00을 마크한 페디의 이탈은 초미의 관심사였다. SSG 상대로도 2경기 2승 ERA 1.38로 강했다. 강인권 NC 감독은 두산과의 와일드카드 1차전 승리 뒤 “하루하루 회복하는 것 같다”면서도 “언제 등판할지 그때 가서 결정해야 할 것 같다”며 말을 아낀 바 있다. 김우중 기자 2023.10.21 11:08
메이저리그

류현진, TB전 5실점...부상 복귀 뒤 최다 실점·피홈런 '패전 위기'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팔꿈치 부상 복귀 뒤 가장 많은 실점을 내줬다. 류현진은 2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 필드에어 셩린 2023 메이저리그(MLB)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시즌 11번째 선발 등판에 나섰지만, 4와 3분의 1이닝 동안 7피안타(3피홈런) 3볼넷 5실점을 기록했다. 토론토 타선의 득점 지원은 1점도 없었다. 류현진이 시즌 4패(3패) 위기에 놓였다. 류현진은 복귀전이었던 지난달 2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 4점을 내준 뒤 9경기 연속 3실점 이하 투구를 해냈다. 하지만 이날 경기 초반부터 컨디션 난조를 드러냈고, 결국 피홈런 3개를 내주며 흔들렸다. 평균자책점은 2.62에서 3.31로 높아졌다. 류현진은 1회부터 고전했다. 선두 타자 얀디 디아스에게 체인지업을 던진 뒤 몸쪽 포심 패스트볼(직구) 승부를 선택했지만, 타자 노림수에 좌월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이전 등판보다 컨디션이 좋아보지 않았던 류현진은 후속 타자 헤롤드 라미레스에게도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이어진 커티스 미드에게 좌익수 뜬공, 후속 아이작 페레데스에게도 삼진을 잡아내며 추가 실점을 막아내는 듯 보였지만, 2사 뒤 상대한 주니오르 카미네로에게 볼넷을 내준 뒤 조쉬 로에게 우월 트리런 홈런을 맞고 4번째 실점을 했다. 2회는 실점 없이 넘겼다. 크리스티안 베탄코트에게 내야 뜬공, 후속 타일러 월스에게 내야 땅볼을 유도했다. 후속 타자 디아스에게 사구, 라미레스에게 빗맞은 우전 안타를 내줬지만, 미드를 중견수 뜬공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3회도 잘 막았다. 선두 타자 파레데스는 내야 땅볼, 후속 카미네로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한 뒤 상대한 로우와 매뉴얼 마르고는 각각 3루수 뜬공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류현진은 4회 다시 1점을 더 내줬다. 2019시즌 KBO리그에서 뛰었던 베탄코트에게 던진 직구가 높은 코스로 들어갔지만, 타자에게 통타 당하며 좌월 솔로홈런을 맞았다. 5실점째. 이어진 상황에선 추가 실점을 막았지만, 2021년 8월 27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이후 다시 '한 경기 3피홈런' 경기를 했다. 4회까지 공 75개를 던진 류현진은 5회도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선두 타자 파레데스에게 볼넷을 내준 뒤 1사 1루에서 로우에게도 우전 안타를 맞고 다시 위기에 놓였다. 결국 마운드를 내려왔다. 구원 투수 트레버 리차드가 류현진의 책임 주자의 득점을 막아내며 실점은 늘어나지 않았다. 류현진은 올 시즌 가장 많은 공(89개)을 던졌지만, 최다 실점과 최다 피홈런도 함께 기록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9.24 06:45
메이저리그

류현진, 투수들의 무덤에서 '빛바랜 호투'…불펜 방화로 날아간 승리

빛바랜 호투였다.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필드에서 승리투수 요건을 채우고도 불펜진 방화에 고개를 숙였다. 시즌 4승도 아쉽게 무산됐다.류현진은 2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2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에 5이닝 동안 4피안타(홈런 1개)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승리투수 요건을 채운 류현진은 팀이 4-2로 앞선 6회 이미 가르시아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그러나 가르시아가 두 명의 주자를 내보낸 뒤, 새로 마운드에 오른 헤네시스 카브레라가 3점 홈런을 허용하면서 류현진의 승리도 날아갔다.시즌 성적은 3승 1패, 평균자책점은 2.25에서 2.48로 올랐다. 이날 류현진은 76개의 공을 던져 이 가운데 48개를 스트라이크로 꽂았다. 포심 패스트볼 35개, 컷 패스트볼 19개, 커브 12개, 체인지업 10개를 던졌다. 투수들의 무덤으로 불리는 장소에서 선보인 호투도 빛이 바랬다. 쿠어스필드는 해발 1610m 고지에 자리해 공기 저항이 적어 장타가 많이 나오는 장소다. 류현진 역시도 지난 2022년까지 6경기 등판해 1승 4패 평균자책점 7.09에 그쳤다. 개인 한 경기 최다 실점(콜로라도 로키스전 10실점) 역시 쿠어스필드였다.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소속이던 2019년 8월 이후 4년 1개월 만에 쿠어스필드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2회까지 단 한 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는 호투를 펼쳤다. 1회 선두 타자 찰리 블랙먼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낸 류현진은 에세키엘 토바, 엘리아스 디아스를 연속 삼진을 잡아냈다. 또 2회엔 라이언 맥마흔과 브랜든 로저스, 헌터 굿맨을 모두 내야 땅볼로 요리했다. 2회에는 공 6개만 던지고도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다.다만 3회 급격히 흔들렸다. 놀런 존스에게 이날 첫 안타를 허용한 그는 8번타자 오른손 거포 엘레우리스 몬테로에게 체인지업을 던졌다가 좌측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허용했다.이후에도 류현진은 블랙먼을 볼넷으로 내보내고, 토바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추가 실점 위기를 허용했다. 다행히 디아스를 투수 앞 땅볼로 잡아낸 뒤, 맥마흔을 삼진으로 잡아내 가까스로 3회를 마쳤다. 이어 4회에도 위기가 찾아왔다. 굿맨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하고 존스에게 볼넷을 허용해 1·2루 위기를 맞았다. 특히 존스와의 타석에서 허용한 볼넷이 아쉬웠다. 포심 패스트볼이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갔는데도 주심은 볼넷을 선언했다.류현진의 위기관리 능력이 빛났다. 전 타석에서 홈런을 허용했던 몬테로를 병살타로 잡아내며 분위기를 바꿨다. 이어 5회엔 세 타자 모두 범타로 잡아냈다.류현진이 마운드에서 2실점으로 호투하는 사이 토론토 타선도 4점을 뽑아냈다. 브랜던 벨트, 어니 클레멘트가 4회와 5회 각각 솔로 홈런을 터뜨렸고, 6회엔 대니 잰슨이 투런포를 터뜨렸다. 토론토가 4-2로 앞선 6회말 류현진은 가르시아에게 마운드를 넘겼다.그러나 불펜진이 류현진의 시즌 4승을 날렸다. 가르시아, 카브레라가 잇따라 무너지면서 토론토는 류현진이 물러난 직후 4-5 역전을 허용했다. 존스의 역전 스리런이 터지는 순간 류현진의 승리도 날아갔다. 토론토는 곧바로 7회초 5점을 뽑아내며 역전에 성공했고, 8회와 9회에도 각각 1점과 3점을 추가해 13-5로 달아났다. 마지막 9회말 불펜이 또 무너지면서 4점을 더 허용했지만, 결국 경기는 토론토의 13-9 승리로 막을 내렸다. 역전 홈런을 허용하며 류현진의 승리를 날아가게 했던 카브레라가 승리투수가 됐다.이날 승리로 2연승을 달린 토론토는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 3위를 유지했다.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3위 텍사스 레인저스와 승차를 1.5경기 차로 줄였다. 이날 류현진과 선발 맞대결을 펼친 투수는 크리스 플렉센으로, 2020년 두산에서 8승 4패를 기록한 뒤 빅리그로 향해 역수출 신화를 썼던 투수다. 5와 3분의 2이닝 동안 7피안타(3피홈런) 4실점으로 7패째를 떠안았다.김명석 기자 2023.09.02 13:48
메이저리그

"사공 많다"고 투덜대더니…'토르' 신더가드, 투수 명가에서도 'DFA'

메이저리그(MLB)를 대표하는 투수 명가 두 팀이 '토르' 노아 신더가드(31·클리블랜드 가디언스) 개조에 결국 실패했다.클리블랜드는 28일(이하 한국시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맞대결이 마무리된 후 신더가드를 양도 지명(DFA)한다고 발표했다. 양도 지명은 일종의 방출 대기다. 웨이버 기간 동안 그를 데려갈 팀을 찾고, 희망 구단이 나오지 않으면 마이너리그로 소속이 바뀌거나 방출 후 FA(자유계약선수) 신분이 된다.클리블랜드는 메이저리그(MLB)를 대표하는 '투수 명가'다. 2010년대 중반 이후 꾸준히 리그를 주름잡는 에이스 투수들을 키워왔다. 코리 클루버, 트레버 바우어, 마이크 클레빈저, 쉐인 비버 등이 대표적이다.그런 클리블랜드도 신더가드를 살리는 데 실패했다. 클리블랜드는 지난달 27일 유격수 아메드 로사리오와 트레이드로 그를 영입했다. 선발 투수 공백이 커져 내린 결단이었으나 만족스럽지 못했다. 이적 후 총 6경기(33과 3분의 1이닝) 등판한 그는 1승 2패 평균자책점 5.40으로 부진했다. 마지막 경기인 28일 토론토전 성적도 6이닝 4피안타(3피홈런) 3볼넷 3탈삼진 5실점이었다. 피안타가 적었으나 장타 억제가 전혀 되지 않았다.클리블랜드에 앞서 또 다른 투수 명가도 신더가드 개조에 도전했으나 실패했다. 클리블랜드에 신더가드를 넘긴 LA 다저스는 올 시즌 전 그와 1년 1300만 달러 FA 계약했다. 다저스 역시 투수력 강화에 강점이 있던 팀이다. 최근만 살펴봐도 타일러 앤더슨, 앤드류 히니, 블레이크 트레이넨 등 부활을 꿈꾼 투수 여러 명이 다저스와 단년 계약을 통해 성공을 거뒀다. 신더가드 역시 다른 팀과 다년 계약을 맺을 수 있었으나 부활을 꿈꾸고 다저스행을 선택했다.하지만 결과는 마음먹은 것처럼 나오지 않았다. 다저스에서 12경기 55와 3분의 1이닝을 투구한 그는 1승 4패 평균자책점 7.16으로 크게 부진했다. 손가락 물집 부상을 입은 그를 부상자 명단(IL)로 보냈던 다저스는 결국 트레이드로 이별을 선택했다.쿨한 이별은 아니었다. 신더가드는 이적 과정에서 "사공이 너무 많았다. 많은 사람들이 날 고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일부의 생각은 옳았을 수도 있지만, 내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며 "다저스에서의 시간은 계획대로 되지 않았다. 내가 원했던 모습이 되지 못해 실망스럽다"고 비꼬았다.신더가드는 구단을 탓했지만, 리그 대표 선진 구단들도 그를 살리지 못하는 건 결국 그의 고집 탓으로 보인다. 다저스, 클리블랜드 등 '명가'의 비결은 구종 레퍼토리 변화가 대부분이다. 신더가드는 젊은 시절 뉴욕 메츠에서 뛰며 최고 164㎞/h 강속구로 리그를 제패했다.그러나 2016년 평균 159㎞/h에 달했던 그의 강속구는 올해 평균 149㎞/h까지 느려졌다. 토미존 수술(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고 2021년 복귀한 후 구속을 되찾지 못한 탓이다. 힘 대신 변화구로 승부해야 했지만, 올해도 여전히 싱커와 직구의 투구 비중이 합계 43.3%에 달했다. 특히 싱커(피안타율 0.372)가 완전히 망가졌는데도 가장 많은 비중을 고수했다. 2구종 체인지업 역시 피안타율이 0.301에 달했다.신더가드와 정 반대 결과를 보여준 투수도 있다. 트레이드 마감시한 전까지 시카고 화이트삭스 소속이었던 랜스 린은 당시 6승 9패 평균자책점 6.47에 그쳤다. 그러나 이후 다저스로 트레이드됐고, 5경기 4승 무패 평균자책점 2.03으로 180도 달라졌다. 신더가드의 싱커처럼 '망가진' 커터 비중을 줄인 게 비결로 꼽힌다.신더가드는 수술 복귀 후 지난 2년 이적 시장에서 '덜 긁은' 복권처럼 여겨졌다. 충분히 강속구를 던지던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 때문이었다. 하지만 2년 연속 실패를 경험했고, 변화 의지 역시 보여주지 못했다. 다음 소속팀을 찾고, 부활할 가능성에 물음표가 따르는 이유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8.28 09:14
메이저리그

쿨하게 원투 펀치 포기…코헨은 연봉과 유망주 중 뭘 고를까

시즌 전 막대한 투자로 우승에 도전하던 메이저리그(MLB) 뉴욕 메츠가 확실하게 올 시즌 도전 의지를 접었다. 남은 건 무얼 얻느냐다.뉴욕 지역방송 SNY 앤디 마티노 기자는 30일(한국시간) "메츠와 텍사스가 맥스 슈어저(39) 트레이드를 진지하게 논의하고 있다. 슈어저의 승인 여부에 달려있다"고 전했다. 한편 같은 매체 리포터인 스티브 겔브스는 "슈어저가 트레이드 거부권을 푸는 데 동의했다"고 주장했다.남은 건 '돈'이다. 슈어저는 MLB 최고 연봉 선수다. 지난 2021년 메츠와 FA(자유계약선수)로 3년(2년에 선수 옵션 1년) 계약을 맺었는데 평균 연봉이 4333만 달러(554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옆구리 부상으로 출장 경기는 적었으나 11승5패 평균자책점 2.29 173탈삼진 호성적을 거뒀다. 반면 올해는 부상이 심해지고, 구위도 떨어졌다. 19경기 등판하는 동안 9승 4패 평균자책점 4.01을 기록했다. 23피홈런을 기록하는 등 세부 성적은 더 크게 떨어졌다.그런 슈어저여도 올해 트레이드 마감 시장에서는 최대어다. 지난해부터 포스트시즌 규모가 확대된 데다 올 시즌 성적이 오른 팀이 여럿이다. 대표적인 게 텍사스 레인저스다. 시즌 60승 44패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1위를 기록, 수년 간 암흑기에서 탈출하는 중이다. 텍사스는 전체 1위 수준의 강타선을 자랑하나 팀 평균자책점 4.22(16위)로 투수진 구성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선발진(평균자책점 3.86)이 그나마 준수하나 제이콥 디그롬의 토미존 서저리 이탈이 치명적이다.양 팀의 수요가 맞았다. 트레이드는 사실상 확정이다. 남은 건 내용이다. 슈어저의 높은 평균 연봉은 내년까지 유지된다. 선수 옵션이 있긴 해도 FA 선언할 가능성은 낮다. 남은 기간 5000만 달러 이상 몸값이 남은 그의 연봉을 고스란히 텍사스가 부담하면 반대 급부도 그만큼 낮아진다. 지금의 슈어저에게 연 4333만 달러를 지불할 팀은 아무도 없다.다른 구단주라면 연봉을 부담하게 하고 대가를 최소화할텐데 스티브 코헨이 변수다. MLB 구단주 최고 부호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그는 지난 겨울 저스틴 벌랜더(2년 8666만 달러) 센가 코다이(5년 7500만 달러) 에드윈 디아즈(5년 1억 200만 달러) 브랜든 니모(8년 1억 6200만 달러) 등에 수억 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 투자만큼 리셋도 확실하게 한다. 벌랜더 역시 이번 여름 트레이드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코헨의 재정이라면 슈어저의 연봉을 '죽은 돈'으로 삼아도 크게 무리가 없다. 이미 구단주로 온 후 코헨은 높은 재정적 부담을 감수하는 대신 유망주를 모으는 전략을 취해왔다. 앞서 지난달 LA 에인절스에 에두아르도 에스코바를 트레이드할 때도 연봉을 내주는 대신 유망주를 더 받아온 바 있다. 부담은 더 크겠지만, 슈어저의 연봉을 대거 지원한다면 유망주 대가도 커진다. 당장 코헨의 부담은 커져도 메츠의 미래는 더 밝아질 수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7.30 08:18
프로야구

[IS 고척] 부진 씻고 '7이닝 1자책' 산체스…그런데 상대가 안우진이다

한화 이글스 리카르도 산체스가 지난 등판 부진을 씻어내는 호투로 에이스 임무를 완수하고도 패배 위기에 놓였다. 하필 상대가 안우진(키움 히어로즈)이었다.산체스는 27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과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2피안타 4볼넷 7탈삼진 2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했다. 그는 앞선 두 경기에서 20피안타 13실점(12자책점)으로 크게 흔들렸지만, 이날은 에이스다운 모습을 되찾았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2.97로 내려왔다. 다만 호투에도 시즌 3패 위기에 놓였다. 상대 선발인 안우진이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인 탓이다.한국에 온 후 줄곧 '효자 외인'으로 활약했던 산체스에게 앞선 두 경기는 악몽에 가까웠다. 지난 8일 SSG 랜더스전 3이닝 10피안타 8실점(7자책점)을 기록하더니 올스타 휴식기 후인 21일 NC 다이노스전 5이닝 10피안타(3피홈런) 5실점으로 부진했다. 1.48이었던 평균자책점은 2경기 만에 3.18까지 치솟았다. 투구 습관 노출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고, 후반기 반전을 기대하는 한화로서는 빠른 해결이 필요했다. 더 이상 외인 교체도 불가능했다.27일 키움전에서는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등판 내용이 완벽했던 건 아니지만 실점을 허용한 4회를 제외하면 이전처럼 빠르고 효과적으로 키움 타선을 제압했다. 1회와 2회를 퍼펙트하게 막은 산체스는 3회 선두 타자 김건희에게 볼넷으로 첫 출루를 내줬다. 이어 김주형의 희생 번트로 실점 위기에 놓였지만, 이내 구위를 앞세웠다. 이지영을 148㎞/h 직구로 헛스윙 삼진 잡은 산체스는 후속 타자 이용규에게도 130㎞/h 커브로 연속 헛스윙 삼진을 솎아내 이닝을 마쳤다.4회가 문제였다. 실책이 빌미가 됐다. 산체스는 선두 타자 김혜성에게 초구 커브로 1루수 땅볼을 유도했는데, 권광민이 포구 실책으로 그를 살려 보냈다. 권광민은 초중고를 모두 1루수로 뛰었지만, 시카고 컵스 마이너리그에서 뛴 이후 프로에서는 줄곧 외야로만 출전했다. 선발 1루수로 첫 출전한 경기에서 공교롭게도 실책을 저질렀다.흔들리는 산체스를 키움이 놓치지 않았다. 후속 타자 로니 도슨을 상대로 3연속 볼을 던진 산체스는 결국 풀 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다. 그리고 결국 이형종의 적시타로 실점을 허용했다. 이어 송성문이 2루수 앞 땅볼을 기록, 3루 주자 도슨을 불러들여 0-2 상황을 만들었다.흔들린 건 딱 4회까지였다. 산체스는 흔들리지 않고 5회와 6회를 소화했다. 5회 탈삼진 두 개를 곁들여 1볼넷으로 끝낸 그는 6회에도 올라 탈삼진 1개를 더하고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조건을 달성했다.등판은 7회에도 이어졌다. 주성원과 김건희를 연속 범타 처리한 산체스는 김주형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이지영을 유격수 땅볼로 잡고 이날 투구를 모두 마쳤다. 102구로 효과적인 투구는 부진하기 전 그대로였다.완벽한 호투였으나 8회 마운드를 내려간 그에게 주어진 건 승리 기회가 아닌 패전 위기였다. 이날 상대 선발 안우진이 8회 초까지도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 완벽투로 한화 타선을 압도한 탓이다. 비록 1승은 챙기지 못했지만, 한화로서는 분명 숙제를 해결한 경기였다.고척=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7.27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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